2014년 1월 12일 일요일

저혈당증과 식품비

우선 Hilary Seligman 등이 Health Affairs에 게재한 논문, "Exhaustion of Food Budgets at Month’s End and Hospital Admissions for Hypoglycemia(Gated)"에 등장하는 아래의 그림부터 보자.


위의 세개의 선이 나타내는 것은 저혈당증 (hypoglycemia) 발생율이다. 녹색은 소득구분을 하지 않은 전체 발생율이고, 붉은색은 저소득층, 오렌지색은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발생율이다. 선들사이의 간격을 보면, 소득이 높아진다고 하여 저혈당증이 뚜렷이 개선되지는 않지만, 소득이 낮은 집단에서는 그 위험이 매우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도 의미있는 것이긴 하나,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고, 오히려 놀라운 것은 따로 있다. 저소득층에게 있어서 발명율이 월초보다 월말에 뚜렸이 높다는 것이다. 저혈당증은 당뇨병 환자가 음식섭취를 제대로 못할 때 발생하는 것이라,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생활비가 부족한 가계는 월말이 되면 식품 구입비가 부족하여 저혈당증 발생율이 높아진다는 것. 반면에 고소득층이나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하면 이런 월말효과가 없다는 것.

다른 질병에 대해서도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충수염(Appendicitis)의 발생율을 비슷한 방식으로 표시한 것이 아래 세개의 선 (파란색, 노란색, 보라색). 여기에서는 어떤 소득계층에서도 월초/중/말 효과가 없다는 것.

빈민정책에서 알려진 관찰은, 쓸 돈이 부족하게 되면 월세나 공과금을 우선하고 식품구입이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식품비 절감의 건강효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빈민정책에 있어서 식품 스탬프, 바우처나 현물로 공급하는 것의 중요성을 좀 더 생각하게 하는 연구.

이 연구는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는데, New York Times의 Study Ties Diabetic Crises to Dip in Food Budgets가 깔끔하게 소개하고 있다. 블로그에서는 The Incidental Economis의 Sometimes health policy can’t be about about health care에서 잘 논의. 제목 그대로 보건정책이 지나치게 건강보험으로만 축소되는 것의 위험성은 한구도 마찬가지인 듯.

이 블로그 이번에 처음 알게된 것인데 부제가 Contemplating health care with a focus on research, an eye on reform. 매우 유용할 듯.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