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Great Gatsby Curve

불평등에 관한 차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의 하나가 Great Gatsby Curve. 며칠전에 몇몇 동료들과 얘기하다 떠올랐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오늘 인터넷으로 확인.

2012년 초에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자 프린스턴대의 경제학자인 Alan Krueger가 Center for American Progress 연설(PDF Text, PPT Slide)에서 발표되었고, 그후 오바마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Economic Report of the President에 수록되면서 유명해진 것인데, 말하자면 당대의 소득불평등도와 세대간 소득고착 정도를 그림으로 보인 것.


X축은 Gini계수로 대표적인 소득불평등도 지수, 클수록 불평등한 사회. Y축은 세대간 소득 탄력성(intergenerational income elasticity)로, 말하자면 아버지의 소득이 1% 높아질 때, 자식의 기대소득은 몇% 높아지는가를 측정. 그러니까 이 지수가 커질수록 사회의 계층이동성은 낮아지는 것.

위의 그림은 1985년의 data를 이용해서 그려본 것인데, 두 변수 사이의 양의 상관관계가 뚜렷. 미국의 경우 불평등도도 크고, 세대간 이동가능성도 낮은데, 더욱 심각한 것은, 그 이후 25년동안 불평등이 훨씬 더 심화되었다는 것. Krueger는 위의 관계가 유지된다고 했을 때, 미국의 소득불평등은 세대간 계층이동성을 훨씬 더 심각하게 악화시킬 것이라고 예측.


작년에 이 차트를 보고 한국 데이터를 구해어보려고 했는데, 지니계수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intergenerational income elasticity를 구하지 못해서 아쉬어 했던 기억. 여러학자들의 버젼에 따라서 등장하는 국가가 조금씩 다른데, 어디에서도 한국은 보지 못한 듯. (누구 도움주실 분 없나요?)

나도 영어 시원찮고 특히 듣기는 더욱 그러한데, Krueger의 이 연설 동영상은 더할나위 없이 또박또박한 영어. 한번 도전해 보셔도 좋을 듯.



본래 이 아이디어, 데이터, 차트는 Krueger가 Miles Corak을 인용한 것. 하지만 대부분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Krueger가 남아 있다. Corak은 유명학자의 인용 덕에 알려졌다고 고마워할까, 아니면 이 차트를 보고 자신보다 Krueger를 먼저 떠올리는 세상에 대해서 분노(?)가 생길까, 하는 약간의 궁금증이.

그리고 조용해지는가 했는데, Mankiw가 이에 대해서 별거 아니란 투로 올해 반박하고, 약간의 논쟁 2부가 있었는데, 이건 다음 기회에...

나는 '개천에서 용났다'는 표현 별로 안 좋아한다. 어려운 환경을 개천으로 부르는 것도 맘에 안들고, 성공한 이를 용에 비유하는 것도 별로다. 그리고 나야 용이라고 할 수는 전혀 없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한국사회에서 안온한 중산층으로 사는 처지라, 세대간 역동성에는 특별한 애착이 있다. 나는 아이가 없지만, 불평등을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다음 세대가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의해서 틀지워지는 것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인데, 그 생각은 매우 불편하다.

아 그리고 내가 (억지로) 읽은 고전 중에 첫 문장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이 두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Great Gatsby....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 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2013년 10월 20일 일요일

No Soverign Debt without Representation..

우리가 조세와 국채를 비교할 때, 부담을 현세대가 할 것인가 아니면 후세대에게 넘길 것인가 하는 측면을 주로 보는데, 법률가-정치가의 관점에서는 다른 측면이...

기업금융으로 유비하면 국채는 debt financing에 조세는 equity financing에 가까운 것, 국채의 남발은 재정건전성도 문제지만, democratic governance의 기초를 손상시킬 수도. 그리고 No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 원칙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국채에 대한 국회의 통제는 필요한 듯하고, 반면에 정치적 양극화의 시기에 야당의 비토 파워 남발도 막아야 하고.

그리스 국채문제에 대한 유럽의기는 유럽차원의 정치체의 부재때문이라고 하겠지만, 미국의 국채한도 소동은 정치체의 부재가 아닌 무능때문인데.

다소 허무하고 공허하게 들리겠지만, 증세가 필요할 때 그것을 debt 발행으로 피하는 것 자체가 회피불가능한 문제를 던지는 것 같기도 하고.

좌우간 Katharina Pistor의 Projct Syndicate 기고문은 신선한 점이...

RAW, A Open Tool for Spreadsheet-to-VectorDesign

Infographics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건 기본적으로 세 분야 전문가(성)의 합작.

  1. Contents/Context (이건 현재 관심이 되고 있는 분야의 전문성)
  2. Data (해당분야 숫자 처리, 이건 요즘 유행하는 용어로 data scientist 영역)
  3. Design (예쁘게, 정보전달력 좋게 꾸미는 행위로 보통 designer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영역)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상대영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필요하고.

그래서 최선의 경우는, 해당 세 영역의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성과 상대 영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활용해서 작품을 만드는 것일텐데, 내 개인적인 생각은 위 세 영역 중에서 2번 영역의 전문가가 가장 부족한 듯....

그건 그거고 오늘 소개하고 싶은 것은, 생산성도 중요해서 혼자서 위 1,2,3을 다 수행할 경우도 많을텐데, 그런 경우 요긴한 툴로 보이는 것이 DenstityDesign에서 공개한 RAW. 아마 전문 디자이너는 전문적인 유료의 툴을 사용하겠지만, 일단 시작하는 시점에서 Spreadsheet-to-VecterDesign 하기에는 매우 직관적이고, 성능도 상당한 듯.



Raw - Basic Tutorial from DensityDesign on Vimeo.

Density Design은 Politecnico di Milano의 디자인 학과의 Lab인데 복잡한 사회적 현상의 시각화에 전문성을 .....

Lego Mindstorms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으면....

"레고 마인드스톰 이용해서, 아이한테 로보틱스와 프로그래밍을 겸해서 가르칠 수 있을텐데, 놀이와 학습이 이보다 더 잘 결합되기도 어려운데....."

라고 생각하는 척 하지만, 속내는

"그럴만한 아이가 없으니, 이 나이에 레고 사달라고 와이프 조르기도 민망하고, 핑계가 없네...."



난 어려서부터 한번도 레고류의 놀이에 몰입해 본적은 없는데, 이건 몇년 전 처음 출시될 때부터 급 관심이 땡겼었는데......그 후로 상당한 진전이. 현재 최신판은 Lego Mindstorms EV3 Set인데, 여기에 포함된 것이, 로봇을 구현할 브릭들과, 서보모터 2개, 터치센서, 컬러센서, 적외선센서 그리고 적외선 비콘 각 한개씩... 이것을 이용해서 기본 로봇들을 구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창의력으로 새로운 로봇(또는 머신)들을 창작할 수도. 필요한 여러 센서나 부품은 개별 판매하고.

게다가 스마트폰/패드와 맞추면, 스마트폰을 획기적인 리모트 컨트롤로러로 쓸수 있을 뿐 아니라, 인터렉티브하게, 여러 프로그램과 연동시킬 수도.  예컨데 Rafael Irizari는 Lego Mindstorms기반 프로그래머블 로봇을 이용해서 초등학생에게 효과적으로 최소자승법을 가르치는 것을 보이기도.




Lego사의 Mindstorms 홈페이지에 가면 제품정보에, Apps에, 그리고 사용자들 커뮤니티까지 풍부한 정보가....특히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용자들의 솜씨는, 정말 대단...

2013년 10월 18일 금요일

휑~함

커피를 마셔도 향을 못느끼겠고, 음악을 틀어도 신이 안나는. 아내가 없는 주말 아침이 이런거구나, 절감.

2013년 10월 11일 금요일

Global Adult Skill Comparison

오늘 Economist Magazine에 눈에 띄는 차트 하나.


읽기능력, 수리력 모두 한국이 OECD 평균 미만. 이건 뭔가 하고 봤더니 OECD에서 최초로 성인대상 Skills에 대한 광범위한 서베이에 기초한 최초분석, OECD Skills Outlook 2012(pdf)을 출간


한국은 OECD 바닥권의 skill 국가에서 한 세대만에 평균 이상의 skill 국가로 급격히 발전한 나라로 발전, 한국의 놀라운 교육열의 성과(?).


 

예컨데 위의 그림(OECD 보고서의 p.31)에서 읽기능력을 55-65세 그룹과 16-24세 그룹의 두 그룹을 비교해 보면, 영국은 젊은세대와 노령세대의 점수가 거의 동일 (266점 대 265점)한 반면, 한국은 노령세대가 244점인데 반해 젊은세대는 293점. 
 
이 보고서는 460페이지가 넘는 상당히 포괄적인 것으로 보이고, 이 분야에서는 기초적인 팩트 파인딩에는 꽤 도움이 될 듯. 

Map of Global Political Polarization

오늘 날 국제문제에 있어서 미국과 유사한 입장을 취하는 나라와 반대되는 입장을 취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이런 질문에 대해 Michael Bailey, Anton Strezhnev and Erik Voeten이 UN 총회에서의 1946-2012년간 각국 투표 데이터를 통해 양적 분석을 시도.

 

위의 그림은 2012년 현재의 상황인데, 파란색이 짙을수록 미국과 유사한 포지션의 국가이고, 붉은색이 짙을수록 미국과 반대되는 포지션의 국가. 누구나 예상하듯이 한국은 파란색이고, 북한은 붉은색. 미국과 가장 가까운 dark blue 국가는 존재하지만 면적이 너무 작아서 찾기 힘들다. 그 나라는 이스라엘.
 
참고로, 아래는 1980년의 상황인데  미/소 양극체제가 매우 선명한 것을 볼 수 있다. 
 
 
위의 두 그림의 출전은 Erik Voeten의 The Monkey Cage 포스팅.

필즈 메달의 저주

수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우는, 필즈 메달은 4년마다 40세 이하의 수학자 중 가장 뛰어난 2~4명에게 주어지는데, 이런 대단한 상을 받으면, 그 후 수상자의 성과는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 두 명의 경제학자가 분석(pdf)을 시도. 필즈 메달 수상자와 비교를 위해 경쟁자 그룹을 설정해서 비교 했는데, 이들은 40세 이전에 수학 분야의 주요한 상을 수상했으나, 필즈 메달은 수상하지 못한 그룹이다. 
 
우선 부정적인 효과가 눈에 띄는데, 필즈메달 수상자들은 수상 이전에는 경쟁자와 비슷한 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나, 수상 이후에는 뚝 떨어졌다 [Figure 1].
 
 
그 이유는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부의 효과 (wealth effect)"일 가능성이 있다. 상금이야 15,000 달러에 지나지 않지만, 이상이 주는 부수적 이익(명성, 안정성, 강연수입 등)이 엄청나서 굳이 논문 몇편 더 발표하려고 아둥바둥 댈 이유는 많이 줄어들 것이다. 요컨대 이것은 필즈 메달이 그 수상자를 게으르게끔 하는 영향이 있다는 것. 하지만, 이 Borjas-Doran은 이런 부정적인 요인에 그치지 않고 매우 독창적인 방법으로 긍정적인 효과도 발굴해 냈다.
필즈메달 수상자들은 수상 후에 경쟁자들에 비해서 뚜렷하게 위험한 도전을 시도. 자신의 주전공 분야를 벗어나서 새로운 영역으로 옮겨가는 (Cognitive Mobility) 비율이 경쟁자들은 5%에 불과한 반면, 수상자들은 그 다섯배인 25% [Figure 2].
 

 
개인적으로는 필즈메달과 같은 엄청난 상을 받은 수학자들에게는 해당 분야의 한계적인 개선작업을 더 수행하게 하는 것보다 획기적인 것에 도전하게끔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 요약하자면 필즈 메달은 수상 이후의 영역에서도 순기능이 역기능을 상쇄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