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6일 월요일

A Short Review of Race Against The Machine

나는, 로봇의 보급이 실업의 원인이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유별난 터라, Erik Brynjolfsson and Andrew McAfee의 Race Against The Machine이 2011년에 출판되었을 때, 상당한 관심을 가졌었다. 그리고 이 책도 영어부담 때문에 미뤄뒀었는데, 얼마전 한국어 판이 출간.


아, 이 책도 기대와 많이 달랐는데, 엄격한 논증과 팩트 확인이라기보다 에세이에 가까운 그런 책. 그래서 뭐 나쁘다는 건 아니고, 다만 예상과 많이 달라서 약간 당황스러웠다는 것.

이 책에서 내가 확인한 것은 현재 실업의 이례적인 규모와 지속기간을 설명하는 틀로, 1) 금융위기의 결과, 아직 위기가 극복되지 않아서 2) 위기 이전부터 이런 조짐이 있었는데, 혁신이 고갈되어 가서 3) 반대로 혁신이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 방향이 지나치게 노동절약적, 이렇게 세가지가 있을텐데, 난 어쨋든 세번째 시나리오가 제일 두렵다. 저자들은 세번째 틀에 끌리면서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고 재앙이 아닌 혜택으로 만들 수 있다는 낙관을 보이고 있는데, 뭐랄까 논거는 특별하지 않은 듯.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면서 반가운 또는 그리운 이름을 발견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 내가 작년 중년의 위기 운운하면서 public side로 가고 싶다고 하면서 예를 든 한 분이, MIT 출신의 NASA 공학박사가 갑자기 진로를 확 틀어서, 경제학과 대학원에 진학한 선배였다. 그 양반이 김희경박사인데, MIT에서 Brynjolfsson의 제자가 되었고, 같이 쓴 페이퍼가 책에 인용되더라는. 아직 학술지에 게재되지는 않았지만, NYT에 소개되었던 것으로 보아 이 선배 잘 살고 계시는 듯.

그리고 또 한명, 나에게 참 친절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불화때문에 나도 참지 못하고 몹시 사납게 공격했던 선배. 십 수년전 Solow Paradox 해결에 중요한 기여를 한, Brynjolfsson and Yang 논문의 주인공, 양신규 선배. 그런데 이 책의 번역자는 양신규를 전혀 모르는 듯. Sinku Yang이라고 오타를 하나 내고, 한국어로 "신쿠 양"이라고 번역을 했다. 중국인이나 뭐 그런 정도로 생각한 듯.

뜻하지 않게 아주 오랜 두명의 흔적을 발견하고 잠시 예전 생각을 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책 내용보다 더 인상적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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