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6일 월요일

A Short Review of Simpler

올초에 Cass R. Sunstein의 Simpler가 출판된 직후, 폭풍 관심이 생겼으나, 영어의 벽 때문에 누가 번역하겠지...하고 빌다가 잊었는데, 얼마전 한국어 판이 나왔다.


몇가지 인상적인 것은, 1) Sunstein이 미래 정부의 바람직한 모습을 Simpler라는 단어로 묘사했지만, 이것이 Small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2) Nudge의 추구는 좌우 양측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좌파는 단호한 명령에 비해 넛지의 유약함(?)이 싫었을 것이고, 우파는 어찌되었든 넛지를 은근슬쩍 남을 속이는 방식의 정책으로 이해했을 것이고. 3) 미국의 경우도 인사청문회는 보통 일이 아닌 듯하고...

그런데 평을 하자면, 넛지라든지 행동경제학이라든지 하는 주제에 어느정도 익숙한 독자에겐다소 지루할 듯 (내가 지루했다는 뜻). Richard Thaler와 함께 Nudge를 쓴 저자가, 백악관에서 "Regulatory Czar"라고 불리는, Office of Information and Regulation의 책임자로 부임해서 3년여 맹활약을 하고 난 후,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Nudge Policy에 대해 쓴 글이라고 해서, 생생한 정책의 현장을 기대했는데. 행동경제학의 기초적 내용과 현장이 섞여 있어서 읽기 지루하고 불편.

차라리 단행본이 아니라, 20-30페이지 정도 분량의  에세이가 더 낳았을 듯.

그런데 뒤짚어서, 행동경제학에 대한 첫 독서를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정책의 측면이 맛보기로 등장하는 입문서로서 괜찮겠다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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