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0일 목요일

사실과 논리로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가능한 것일까 (보론)

며칠 전 Ezra Klein이 Dan Kahan의 실험에 대한 기사를 Vox에 실었고, 약간의 여진이 발생. 기왕에 나도 소개를 했던 입장에서 조금 더 나가보면...

1. Asymmetric Stupidity by Paul Krugman

크루그만은 자신의 NYT 블로그에 Asymmetric Stupidity라는 짧은 포스팅을 했는데,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정상적인 사고가 저해되는 경향은 리버랄과 보수 사이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보수에서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Klein에 대해 약간의 불평을 하였다. 이 때 예로 든 것이 보수주의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부정하거나, 2012년 오바마가 롬니를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거나,  오바마케어가 실제 미보험자의 커버를 높일 것을 부인하는 것 등에 필적하는 리버럴의 극단적인 Stupidity가 없지 않냐는 것.

2. Dan Kahan's Critique of Paul Krugman

실험의 원 설계자인 Kahan에 의하면,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받는 인식의 검증은 증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대한 것이지, 옳은 답을 얻었느냐 여부가 아니라는 것. 따라서 리버럴들이 우연히 정답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이들의 사고가 더 high quality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것을 입증하려면 보수와 진보가 각각 증거를 앞에 두고 진실과의 관련 속에서 사고를 진행시키는지 아니면 자신의 이데올로기적 전제와 가까운가 여부를 갖고 증거를 버리거나 채택하는지를 테스트해야 한다는 것.

그런 점에서 이를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리버럴 Krugman은, 진실로 liberal-conservative 사이에서 stupidity가 symmetric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비아냥을...

3. The WSJ hates Paul Krugman as usual

이런 일에 뒷짐을 설 WSJ이 아니다. 크루그만이 예로 든 비대칭성의 사례에 대해 조목조목 WSJ의 입장에서 비판을. 비판 내용이야 보시면 알 것이고, 오히려 오래된 기시감이 든다. 십수년전에 WSJ은 온라인 판에서 자신이 보기에 엉터리 주장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 Stupidity Watch라는 제목으로 공격을 했었는데, 하도 Paul Krugman에 대한 공격이 많아지자, 아예 Paul Krugman Watch라는 독립된 시리즈를 한동안 계속했다. 그리고 그 때 MIT 경제학교수인 Krugman이라는 소개 대신, 항상 "전직 엔론사 고문 Paul Krugman"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또 그 타이틀을.

4. 소감

나는 지난번 포스팅에서 그래도 나는 과학과 논리, 다수결의 민주주의에 대한 옹호, 인간의 사고에 대한 궁극의 신뢰를 표현하면서 근대적 인간이라고 썼는데, 홍성욱 교수가 댓글에서 본인은 나와 정반대로 생각하신다면서 본인은 뼛속 깊숙이 탈근대인인 것 같다고 하셨다. 아 근데 정말 이 후속담들을 보니, What the H***. 나도 홍교수 쪽에 끌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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