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1일 금요일

필즈 메달의 저주

수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우는, 필즈 메달은 4년마다 40세 이하의 수학자 중 가장 뛰어난 2~4명에게 주어지는데, 이런 대단한 상을 받으면, 그 후 수상자의 성과는 어떻게 될까?
 
이 질문에 두 명의 경제학자가 분석(pdf)을 시도. 필즈 메달 수상자와 비교를 위해 경쟁자 그룹을 설정해서 비교 했는데, 이들은 40세 이전에 수학 분야의 주요한 상을 수상했으나, 필즈 메달은 수상하지 못한 그룹이다. 
 
우선 부정적인 효과가 눈에 띄는데, 필즈메달 수상자들은 수상 이전에는 경쟁자와 비슷한 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나, 수상 이후에는 뚝 떨어졌다 [Figure 1].
 
 
그 이유는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부의 효과 (wealth effect)"일 가능성이 있다. 상금이야 15,000 달러에 지나지 않지만, 이상이 주는 부수적 이익(명성, 안정성, 강연수입 등)이 엄청나서 굳이 논문 몇편 더 발표하려고 아둥바둥 댈 이유는 많이 줄어들 것이다. 요컨대 이것은 필즈 메달이 그 수상자를 게으르게끔 하는 영향이 있다는 것. 하지만, 이 Borjas-Doran은 이런 부정적인 요인에 그치지 않고 매우 독창적인 방법으로 긍정적인 효과도 발굴해 냈다.
필즈메달 수상자들은 수상 후에 경쟁자들에 비해서 뚜렷하게 위험한 도전을 시도. 자신의 주전공 분야를 벗어나서 새로운 영역으로 옮겨가는 (Cognitive Mobility) 비율이 경쟁자들은 5%에 불과한 반면, 수상자들은 그 다섯배인 25% [Figure 2].
 

 
개인적으로는 필즈메달과 같은 엄청난 상을 받은 수학자들에게는 해당 분야의 한계적인 개선작업을 더 수행하게 하는 것보다 획기적인 것에 도전하게끔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 요약하자면 필즈 메달은 수상 이후의 영역에서도 순기능이 역기능을 상쇄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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