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절대적 소득 상향 이동성을 '자식이 부모보다 소득이 더 높은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을텐데, 이것은 데이터 문제때문에 실증분석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보였다. 자식이 성인이 되었을 때 본인(가족)의 소득 데이터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의 부모가 동일한 나이였을 때 소득이 얼마였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하지만 체티는 센서스 자료와 과세 자료를 종합하여 이에 대한 (거의) 최초의 실증분석을 수행했다. (이러한 데이터 가공의 문제는 내 역량과 관심을 벗어난다, 문제가 심각하면 학자들이 논쟁을 통해 해결할 것이고). 공부삼아 차트를 통해 그 결과를 요약해 둔다.
1. 세대간 소득 상향 이동성
이 그림의 세로축은 '자식이 부모보다 더 실질소득이 높은 비율'이고, 가로축은 부모 소득의 상대적 위치이다. 예컨데 부모 소득이 하위 20%인 경우 자식이 성인이 되어 부모보다 더 소득이 높을 가능성은 대략 70% 정도 되지만 부모 소득이 상위 20%인 경우엔 그 가능성이 60%에 채 미치지 못하게 된다. 위 그림에서처럼 이 곡선이 우하향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차트의 1960이라는 표시는 이것이 1960년에 태어난 인간들의 부모소득과 이 인간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를 의미한다 (이를 1960 코호트라고 하자).
좀 자세히 얘기하자면, 소득은 '2014년가치로 측정한 연령 30세의 세전 실질 가계소득'이다.
2. 세대간 소득 상향 이동성의 시점간 변화
이 그림을 보면 1960년에 태어난 인간들보다는 그 전에 태어난 인간들이 부모보다 잘 살 가능성이 크고, 그 후에 태어난 인간들은 그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컨데 제일 위와 아래의 1940 또는 1980이라는 표지가 붙은 곡선들은 1940년 코호트와 1980년 코호트를 지시한다.
3. 시점별 절대적 소득 상향 이동성의 평균값의 변화
이 그림을 보면 1940년대 초반 출생한 인간들은 자식이 부모보다 더 소득이 높을 가능성이 대략 90퍼센트 언저리였지만, 1950년대 초반에 70%수준으로로, 1980년에는 50퍼센트까지 하락한 것을 보여준다.
4. 로버스트니스 - 물가상승률
혹시 실질소득을 계산하는 데 사용된 물가상승률에 따라서 이 결과가 달라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답하기 위해 대안적 물가상승률을 이것저것 넣어도 대동소이
5. 로버스트니스 - 세전 세후
6. 로버스트니스 - 연령
기준 연령을 서른이 아니고 마흔으로 바꿔도 역시 비슷
7. 로버스트니스 - 가계와 개인
8. 로버스트니스 - 패밀리 사이즈
9. 두가지 원인
10. 무엇이 더 중요한 원인인가?
두번째 가상 상황은 1980년대가 1940년대만큼 평등하다고 가정한 것이다 (녹색 점선). 이것은 실제 1980년 코호트보다 뚜렷이 개선되어 오히려 1940년대 코호트와 유사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체티에 의하면 상향 이동성이 하락한 것의 핵심 원인은 불평등 심화이고 보조 원인은 저성장이라는 것.
11. 우리는?
한국에서 누가 좀 이런 시도 안하나 모르겠다. 미국과 동일한 자료야 없겠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 물론 한국의 만사형통 키워드가 주민등록번호라 과세자료에 대한 연구목적의 공개(물론 적절한 보안 통제 후)만 되면, 쉽게 이 비슷한 분석 할 수 있을텐데 그건 좀 아쉽다. 근데 또 그게 공개되서 분석하면 과세자료는 탈세목적의 은폐문제가 심각하고, 면세자들에 대한 정보가 없고 등등의 추가적 고려사항들이 있겠지만, 그거야 또 뭐 다른 자료 연계해서 보정하고...
좌우간 요즘은 경제학자들 참 대단하다.
Source. 체티가 운영하는 The Equality of Opportunity Project에서 The Fading American Dream 항목에서 NBER 워킹페이퍼, 비전문가용 요약문, 프리젠테이션 자료, 데이터, 주요 언론보도내용 등을 다 구할 수 있다.
정말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정말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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